12월 11일 (토)   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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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도 하지못한 鐘 수출, 한국 匠人이 해낸 비결은

`성종사` 의 지식혁신 사례 

◆지식경영을 넘어 지식혁신으로 ①◆

방송사들이 최근 `달인`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. 그러나 정작 달인들의 노하우는 쉽게 전수되지 않는다고 한다. 왜 그럴까?

바로 이들의 노하우가 `암묵적 지식(Tacit Knowledge)`에 머물렀기 때문이다. 달인 스스로 자신의 노하우를 외부에 공개하기를 꺼리거나 공개하더라도 도제식 방식을 선호한 것이다.

지식은 표준화되거나 수치화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 때 `명시적 지식(Explicit Knowledge)`으로 탈바꿈한다. 명시적 지식을 따를 때 비로소 혁신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와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진정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.

이 같은 지식기반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최초의 범종 제작사인 성종사(聖鐘社)다.
중요무형문화재(제112호 주철장) 원광식 성종사 대표가 일제강점기에 `흐트러지고 잊힌` 우리만의 전통 기법을 재현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 바로 명시적 지식화였다.
원 대표는 `범종연구회`를 발족시켜 음향학 등 전문 분야의 교수 등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만들었다. 이어 10여 년간 독자적인 연구 끝에 우리의 전통 주조 기법인 밀랍 주조 공법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.원 대표는 범종 제작 전에 컴퓨터 가상설계를 통해 만들어질 범종의 소리를 예상하고 범종 제작 이후 소리를 측정해 소리의 중심점을 바로잡는 프로세스 등을 체계화시켰다.이를 통해 성종사는 더 `빨리` `쉽게` `좋은 소리를 내는` 범종을 만드는 개가를 올렸다. 일본도 하지 못한 수출도 가능하게 됐다. 현재 수출 시장은 일본, 싱가포르, 대만, 미국, 중국,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불교권을 망라한다.

(사진: 성종사가 복원한 낙산사 동종)
[윤원섭 기자]